부산 피해 여중생 어머니 "너무 화난다. 절대 용서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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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여중생이 6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여중생은 폭행으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었다. [연합뉴스]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집단 폭행을 당한 피해 여중생의 어머니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화가 난다. 절대 용서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부산 사하구의 한 병원에 입원한 딸을 돌보고 있는 어머니 한모(36)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한지 4일이 지난 어제(5일)에야 가해자 1명의 부모에게 전화가 왔다"며 "사건 당일 피투성이가 된 딸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냈는데도 답변이 없다가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니까 연락이 왔다"고 이같이 밝혔다.

한씨는 인터넷 상에 계속 남을 수밖에 없는 딸의 참혹한 사진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씨는 "사건 초기 경찰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이어서 페이스북에 피투성이가 된 딸의 사진을 올렸다"며 "힘없는 서민이라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진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가해자들의 뻔뻔한 태도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처음에는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다가 처벌이 두려워 사과의 글을 페이스북에다가 올리고 있다"며 "한 가해 학생이 '우리 엄마 돈 많다. 합의하면 괜찮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년법 개정이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강변했다."가해 학생 2명은 이번 폭행 외에도 다른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시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면 법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에 소년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고 우리 딸이 또 피해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 학생은 폭행으로 인해 얼굴과 머리 곳곳이 찢어져있다. 입속의 상처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었다. 피해 학생 역시 어머니에게 "내가 왜 맞아야 했는지 모르겠다. 가해 학생들이 꼭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