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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기술위원장, "히딩크 복귀설? 불쾌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4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김호곤 대한축구협 기술위원장이 차기 A대표팀 감독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히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지난 7월4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김호곤 대한축구협 기술위원장이 차기 A대표팀 감독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히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불쾌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7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감독의 복귀설을 일축했다.

지난 6일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이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서 우즈베크와 0-0으로 비겨 조2위를 확정한지 24시간도 안돼 나온 기사다.

거스히딩크재단 관계자가 히딩크 감독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나서겠다고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우즈베크 원정에 동행한 김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측에서 연락이 오면 접촉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만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그런데 하루도 되지않아 그런 이야기가 나와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본선에서 어떻게 할 지 연구하는 시점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와 불쾌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4강에 올려놓았던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이 나왔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앙포토]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를 4강에 올려놓았던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이 나왔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앙포토]

한국축구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부진하자 일부 국내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을 반기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2009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임시 감독을 맡아 FA컵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등을 지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축구가 히딩크에 대한 환상에 젖어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떠난 뒤 러시아, 호주, 터키 등을 이끌었다. 2014년 조국 네덜란드 대표팀을 다시 맡았던 히딩크 감독은 유로2016 예선에서 부진해 결국 경질됐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님은 명장이다. 상황 판단을 하시는 분이다. 지금 시점에서 그런 제의를 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를 넘긴 신태용 감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본선에서는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신 감독 신임을 확인했다.

신 감독과 축구협회의 계약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최종예선 2경기를 통해 본선행을 이끌 경우 월드컵 본선을 지휘하는 계약이다.

영종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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