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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본선에선 공격축구로 정면승부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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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신태용 감독이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내 한식당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내 한식당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한국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두 가지를 얘기했다. 먼저 “나는 신(神)이 아니다”는 말로 실망스러웠던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 대해 변명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공격축구로 정면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본선 무대에 대한 의욕을 표시했다. 기자회견 직전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대표팀을 맡을 수 있다”는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전 감독 얘기가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신태용 감독의 계약 기간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이며,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크와 최종전 다음날 인터뷰 #축구 인생 가장 힘들었던 2경기 #통과하면 다 기쁠줄 알았는데 …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세계 최강과 맞짱 뜰 수 있게 준비 #축구협 ‘히딩크 감독 복귀설’ 일축 #“신 감독과 본선까지 계약 존중”

선수들 격려하는 신태용 감독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7.9.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7/b158c226-f01b-40ed-93d3-bdccf73cbd6a.jpg"/>

선수들 격려하는 신태용 감독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7.9.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란과의 9차전 때 긴장한 표정이었다. 대표팀 감독 자리가 부담스러웠나.
“이란전이 잘못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대표팀 감독은 무거운 자리라는 걸 실감했다. 선수와 감독 시절을 통틀어 이번 이란전과 우즈베크전은 내게는 가장 힘든 경기였다. 통과하면 모든 게 기쁠 줄 알았는데, 벌써 본선을 고민하고 있다.”
본선 진출권은 따냈지만 축구 팬들 비난이 거세다.
“축구란 게 급하다고 협회 예산 절반을 투자해 성적을 낼 수는 없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2년 반 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다. 신태용이 왔다고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처럼 장기간 팀을 맡으면 몰라도, 한국 상황에서 오랜 시간 팀에 자기 색깔을 입히는 건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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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팀 내지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때와 다른 점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을 때 한국축구의 앞날이 많이 걱정됐다. 내 축구 인생도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중압감이 가장 힘들었다.”
A매치 경험이 없는 김민재를 중용했다.
“자랑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프로축구 전북 경기를 보러 갔을 때 김민재를 관찰했다. 김민재 옆에 누굴 세울지 고민했다. 김영권에게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민재를 컨트롤해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민재가 영권이를 컨트롤하고 있었다.”
한국 축구가 원정경기에서 매우 부진했다.
“(지난해 9월 0-0으로 비긴) 최종예선 시리아전부터 (팀 분위기가) 말리기 시작한 것 같다. 그때 시리아를 잡았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남았을 테고, 내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장현수 격려하는 신태용 감독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의 신태용 감독이 장현수를 격려하고 있다. 2017.9.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7/8f0b5cfc-23ba-4e13-bc4b-6267623692c1.jpg"/>

장현수 격려하는 신태용 감독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의 신태용 감독이 장현수를 격려하고 있다. 2017.9.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런 식이면 월드컵 본선 경기력도 나쁠 거라는 지적이다. 본선에선 공격축구를 할 것인가.
“대표팀을 맡은 뒤 짧게는 사흘, 길게 열흘간 소집훈련을 했다. 난 신이 아니다. 결과가 좋아 천만다행이지만 이제 달라져야한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독일 등 세계 톱클래스팀을 상대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만 하다가 끝내지는 않겠다. 내가 좋아하는 공격축구를 하도록 준비하겠다.”
유럽의 강팀들과 평가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슈틸리케 전 감독 때처럼 떨어지는 팀과 경기를 하면 (결과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난 깨지더라도 좋은 팀과 붙어서 맞받아쳐봐야 부족했던 걸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 나가서 강팀과 맞붙으면 좋겠다. 사실 다음달 A매치 일정 밖에 모른다. 여기서 잘못 되면 그만 두려고 해 그 다음은 생각 안했다.”
월드컵 본선이 9개월 밖에 안 남았다.
“축구 팬을 보면 70%는 국가대표팀만 응원한다. K리그를 응원하는 팬은 30% 정도다. 대표팀의 뿌리인 K리그를 응원해달라.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은 본선을 불과 1년 남긴 힘든 시기에 팀을 맡았다. 난 다행히 대표팀 코치와 연령별 팀의 감독을 거쳐 선수들은 파악하고 있다.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경험을 쌓고 발전해야 한다.”
선수 시절 월드컵 못 나갔던 월드컵을 감독으로 처음 출전하는데.
“실감이 안난다. 어제(5일) 이동국·염기훈·이근호 등 고참들과 호텔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했다. 힘든 시기에 (이)동국이 먼저 모든 걸 내려놓고 분위기를 만들어줘 고마웠다. 한국 돌아가면 ‘월드컵 한 번 가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첫 월드컵인 만큼 잘 준비해서 대박 나도록 하겠다.”
이제는 월드컵으로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신태용 감독과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7.9.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7/ca52b02d-2782-4a1d-b464-2fc27b0818f8.jpg"/>

이제는 월드컵으로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신태용 감독과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7.9.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축구대표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2017.9.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7/62f5aeed-ce6e-4796-934d-241cbb4f9b6f.jpg"/>

한국축구대표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2017.9.6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태용호, 러시아 월드컵을 향하여

2017년 10월= 2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튀니지 등)
11월= 국내 평가전
12월 1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12월 8~16일= 동아시안컵(일본)
2018년 1~2월= 전지훈련 및 평가전
5월 중순= 월드컵 예비 엔트리 제출
5월 말= 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
6월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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