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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소리하는거야?" 신태용, 허재처럼 기자회견 중 버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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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뭔소리하는거야?"

신태용(47)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기자들의 연이은 도넘는 질문에 뿔났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밤 12시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크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4일 결전의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베크 기자들은 작정하고 신 감독을 향해 불편한 질문을 퍼부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두번째부터)과 손흥민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두번째부터)과 손흥민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우즈베크 기자는 "한국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도 있는데 준비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신 감독은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 무조건 우즈베크를 이기기 위해 왔다"고 맞섰다.

이란(승점21)이 일찌감치 조1위를 확정한 가운데 한국(4승2무3패·승점14·골득실+1)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수성을 노린다. 3위 시리아(승점12·골득실 +1), 4위 우즈베크(승점12·골득실 -1)와 한국의 승점 차는 2점이다.

한국이 우즈베크를 꺾으면 무조건 조 2위(승점 17점)로 본선에 오른다. 그러나 한국이 우즈베크와 비기고 시리아가 최종전에서 이란을 꺾으면 우리나라는 골득실에 뒤져 3위로 밀려난다. 이렇게 되면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시리아가 이란에 이기고, 우리나라가 우즈베크에 진다면 4위로 밀려 탈락한다.

또 다른 우즈베크 기자는 "한국은 경우의 수가 있다. 시리아-이란전 결과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자존심을 건들였다. 신 감독은 기가 차다는듯 "경우의 수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최고로 유리한 입장이지만 '경우의 수'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한 우즈베크 기자는 질문이 있다며 계속 손을 든 뒤 "감독 부임 이후 승리가 없다. 어떻게 이긴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라고 도발했다. 신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 고작 한 경기(이란과 9차전 0-0 무승부)를 치렀을 뿐이다. 상대의 의중을 묻는 질문이라기보다 무례한 도발에 가까웠다.

신 감독은 발끈하며 "뭔 소리 하는거야. 그러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질문을 한 우즈베크 기자는 "약올리려고 일부러 그랬다. 우리가 이길려고"라며 말했다.

2011년 9월2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기자회견에서 허재 한국 감독이 중국 기자의 도 넘은 질문에 버럭했다. [유투브 캡처]

2011년 9월2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기자회견에서 허재 한국 감독이 중국 기자의 도 넘은 질문에 버럭했다. [유투브 캡처]

우즈베크 기자들은 마치 2011년 당시 도를 넘은 비매너 중국기자를 보는듯했다. 2011년 9월2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한국농구대표팀과 중국의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 준결승. 중국 기자는 허재 한국 감독에게 "경기가 중국에서 열려 심판 판정이 불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는데 이번 경기도 그랬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허 감독은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중국 기자가 경기 전 중국 국가가 울려퍼질 때 한국 선수들은 왜 움직였는가"라고 묻자 허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 XX. 짜증나게"라고 말했다. 당시 중국 기자들은 허 감독을 향해 "고 백 홈(Go back home)"을 외쳤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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