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 정상 "북한은 21세기에 핵실험한 유일한 국가" 규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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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4일(현지시간)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내놨다.

스위스 대통령은 '중재자' 자처하기도

미국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일본ㆍ캐나다 등 7개국 정상은 이날 성명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한다”고 밝히고 “북한의 최근 핵실험은 묵과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확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장했다. 또 “북한은 21세기에 핵실험을 한 유일한 나라이며, 최근 도발은 국제 사회에 직접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세계 평화를 유례없는 수준으로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가 강화된 제재를 담은 효과적인 결의안 채택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물론,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함께했다.

스위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스위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한편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스위스는 북핵 갈등을 해소하는 데 있어 중재자로 훌륭한 봉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 위기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북한의 최근 행동들은 대화로의 초대에 다름 아닌 것이며, 지금이야말로 대화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로이타르트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그간 중립국인 스위스가 미국과 쿠바 등이 갈등을 빚을 때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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