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축제에 등장한 '벗은 아동' 음수대…논란 일자 철거

4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영양 고추 축제 행사장에 '벗은 아동'을 형상화한 음수대가 설치돼 있다. [중앙포토]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경북 영양군의 축제 행사장에 한때 아랫도리를 벗은 아동을 본떠 만든 음수대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경북 영양군은 이날부터 서울광장에서 사흘 일정의 '2017 영양 고추 H.O.T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음수대가 뜻밖의 논란이 됐다. 옷을 벗은 채 소변을 보는 어린아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음수대는 배꼽을 누르면 벗은 아이의 성기 부분에서 오미자차가 흘러나온다. 이 음수대 옆에는 일회용 종이컵이 비치돼 있다. 주최 측은 "이 음료는 식음료 전용 기계와 식품용 호스 라인을 거쳐 추출되는 위생적인 음료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안내했다.

4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영양 고추 축제 행사장에 '벗은 아동'을 형상화한 음수대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이를 본 시민의 반응은 엇갈렸다. "고추 축제라는 콘셉트에 맞춘 이색 볼거리였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낯뜨겁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은 오후 2시 30분께 문제의 음수대를 철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치 조형물 디자인까지 일일이 사전에 점검하지는 못한다"며 "일부 지적이 있는 만큼, 해당 지자체에 연락해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