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 80명, 대검 항의 방문…"김장겸 체포영장, 군사정권 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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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 80명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에 항의하기 위해 4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보좌관·당직자 등을 포함하면, 항의 방문 인원은 200여명에 달했다.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 날' 행사에서 참석했다가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 날' 행사에서 참석했다가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버스 3대에 나눠타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무일 검찰총장과 11시쯤부터 1시간 넘게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을 마친 정 원내대표는 "군사정권 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한 총장의 사과와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제354회 정기국회 개회식이 1일 오후 열렸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개회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근 기자

제354회 정기국회 개회식이 1일 오후 열렸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개회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종근 기자

정 원내대표는 "KBS와 MBC의 파업이 적법한 것이냐에 대한 검찰 입장도 밝혀달라고 했다"며 "노조 파업에 불법적인 것이 있는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단히 불합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총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외부로부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다는 걸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며 "검사의 체포 영장 청구 적정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고, 검토하고 판단해 나가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KBS와 MBC 노조의 파업이 위법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쪽에서 충분히 적법과 불법 여부를 따져나가겠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항의 방문에 대해 "오늘 방문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장악하려는 시도에 대해 검찰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의미가 있다"며 "언론장악 등 정권의 시도에 검찰이 흔들리지 않게 충분한 경고의 말을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 사장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와 법원의 발부에 항의해 이날 대검찰청에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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