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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악플러 100명 고소'에 네티즌..."자기 막말은? 내로남불!"

중앙일보

입력

2015년. 장동민이 유상무, 유세윤과 함께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 막말논란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일간스포츠]

2015년. 장동민이 유상무, 유세윤과 함께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 막말논란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일간스포츠]

개그맨 장동민이 본인과 가족 등에게 욕설 등 악플을 단 네티즌 100여명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밝힌 이후 장동민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주로 그의 과거 '막말'을 문제 삼으며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짧게 부르는 말)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번 악플러 고소로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게 된 셈이다.

3일 장동민의 네티즌 고소 공식입장을 전하는 포털사이트 기사에서는 네티즌들이 남기고 간 8000여건의 댓글이 달려 있다. 이들은 장동민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그의 악플러 고소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어떤 의견에는 '추천'이 1만 8000여건이나 찍히는 등 공감을 얻고 있다.

네티즌 'hmj0****'는 댓글을 통해 "코디 일 못 한다고 내장 뽑아서 엄마한테 택배 보낼 거라는 드립(말) 한 사람은 누구? 삼풍백화점 매몰자한테 오줌 드립 한 사람은 누구?"라며 문제가 됐던 장동민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

장동민은 2014년 8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자신의 스타일리스트에 대해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망치로 XXX를 치고 싶다", "맨날 핸드폰만 만지는데 망치로 핸드폰을 부숴버리고 싶다", "창자를 꺼내서 구운 다음에 그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버리고 싶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장동민씨 발언에 상처 입은 사람들은 어쩌나요?"라고 남겼다. 또 다른 이는 "내로남불의 대표적인 케이스네. 자기가 한 일을 돌아봐야지"라며 장동민에게 일침을 가했다.

장동민의 이른바 '삼풍백화점 피해자 모욕 사건'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기사에 댓글을 남긴 다른 네티즌은 "삼풍백화점 피해자분한테 그렇게 모욕적인 말 하고 선처 바랬으면서 자긴 고소라니"라며 장동민의 악플러 고소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동민은 같은 팟캐스트를 통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언급하며 "생존자가 오줌을 마시고 살아남았다", "오줌을 마시는 동호회가 있는데, 이 생존자가 창시자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생존자 A씨 측 법률대리인은 2015년 4월 장동민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형사 고소했다.

그러나 같은해 5월 생존자 A씨 측은 장동민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장동민이 손편지를 쓰며 선처를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장동민은 악플러를 고소하며 '선처없이 강경대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 네티즌은 "왜 자기는 그런 험한 말 하고 손편지로 왜 사과 안 받아주냐고 했으면서 남들이 자기한테 욕하는건 싫은가. 손편지써주면 선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선처가 없지?"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장동민 소속사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장동민과 그의 가족, 지인들에 대한 심한 욕설 등의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100여명에 대하여 모욕죄로 서울강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장동민 측은 악플 때문에 오랜 기간 정신 치료와 상담을 병행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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