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수들 한 목소리 "대표팀 지원, 한국 본 받아야"

중앙일보

입력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대 이란전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우상조 기자 /20170831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대 이란전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우상조 기자 /20170831

이란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자국 축구협회의 대표팀 지원 시스템에 불만을 쏟아냈다. 따라 배워야 할 모범 사례로는 한국 축구를 거론했다.

이란 대표팀 멤버 아슈칸 데자가(알 아라비)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이란(축구협회)은 지금 우리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체력적으로 고갈됐다. 승리해도 고아처럼 외면당한다"는 글을 올렸다.

데자가는 이 글에서 "한국은 나라 전체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일치단결해 지원했다. 팬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뜨거운 화로처럼 만들었다"면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온 나라가 함께 움직이는 듯했다. 이란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여 한국 축구에 대한 부러움을 쏟아냈다.

손흥민이 31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비수와 볼쟁탈을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8.31/

손흥민이 31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비수와 볼쟁탈을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7.08.31/

레자 구차네자드, 잘랄 호세이니를 비롯한 이란 대표팀의 여러 동료 선수들도 자신의 SNS 계정에 데자가의 글을 게시해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데자가는 이란 대표팀 멤버들이 느끼는 불만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이란축구협회가 최근 이란 대표팀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한 것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쇼자에이는 소속팀에서 이스라엘팀과의 경기에 나섰다가 '이스라엘과의 접촉을 금지한다'는 자국 법률을 어긴 혐의로 대표팀에서 쫓겨났다.

이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2차예선과 최종예선을 거치며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이 부문 신기록(1108분 무실점)을 세운 바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대 이란전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우상조 기자 /20170831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한국대 이란전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우상조 기자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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