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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불방망이 약속 지킨 이대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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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프로야구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35·사진)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동점 홈런으로 롯데 6-1 승리 발판 #올해 NC 상대 타율 0.382, 홈런 5개 #작년 1승 15패 약세서 9승 7패 우세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김원중이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2회 동점 홈런(시즌 30호)을, 손아섭은 1-1로 맞선 5회 2타점 결승타를 쳤다. 롯데는 올 시즌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섰다. 2013년(8승 2무 6패) 이후 4년 만에 NC전 우세로 돌아섰다.

일본과 미국에서 5년간 활약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롯데가 NC에 약했던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돌아왔기 때문에) 지난해 같은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롯데는 NC에 1승 15패로 철저하게 눌렸다. NC전에서 잇따라 패하자 화가 난 롯데 팬들은 시즌 막판 경기 때 ‘느그가 프로가(너희가 프로인가)’란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야구장에 내걸기도 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결국 5위 SK에 3경기 뒤진 8위에 그쳤다.

그랬던 롯데가 올해는 달라졌다. 롯데는 공교롭게도 올해 개막 3연전에서 NC를 만났다. 이대호는 지난 3월 31일 개막전에서 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NC전 14연패를 끊어낸 주역이 바로 그였다. 이후에도 이대호는 NC만 만나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대호는 올해 NC전 16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82, 5홈런·1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창원에서 치른 8경기에선 타율 0.407, 2홈런·4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이제 팬들과의 두 번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로 포스트 시즌 진출이다. 이대호는 입단식에서 “팀이 5강 안에 들 수 있도록, 5위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의 약속은 현실이 되고 있다. 롯데는 8월 구단 역대 월간 최다승(19승 8패) 신기록을 세웠다. 8월을 7위로 시작했는데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23일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롯데는 3위 NC를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대호는 8월에만 10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양현종·헥터(이상 KIA)·차우찬(LG) 등 상대팀 에이스를 차례로 두들겼다. 그는 이 기간 26타점을 올렸고, 결승타도 6번이나 쳤다. 9월 첫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KBO리그 복귀 첫해부터 홈런 30개를 쳤다. 이대호는 “30홈런은 내게 큰 의미없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 강팀 NC를 물리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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