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유원지 캠핑장 9월부터 재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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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세월호 참사로 문을 닫았던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오토캠핑장이 9월부터 다시 운영된다. 휴장한 지 3년 4개월 만이다.

세월호 참사 후 휴장 3년 4개월 만 #선체 인양 이뤄지며 정상화 공감대 #유원지 내 합동분향소는 계속 운영

안산시는 31일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안에 있는 오토캠핑장을 1일부터 재개장한다고 밝혔다. 화랑유원지 오토캠핑장은 안산시가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29억 4000만원을 투입해 조성한 곳이다. 10만369㎡ 규모로 개장 당시 수도권 최대 캠핑장으로 꼽혔다. 텐트 등을 칠 수 있는 캠핑 사이트 81면과 대형 캠핑카 공간 4면이 있다. 식기세척실·샤워장·화장실·운동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3년 4월 처음 문을 열었는데 당시 주말이면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문을 닫았다.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가 들어선 데다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같은 해 4월 20일부터 잠정 휴장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세월호가 인양되고 선체조사 등이 이뤄지면서 ‘캠핑장을 다시 열어도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안산시 관계자는 “매년 ‘오토캠핑장이 언제 문을 여느냐’는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며 “4·16가족협의회에서도 ‘캠핑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분향소를 방문할 수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흔쾌히 동의해 재개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토캠핑장 이용시간은 당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11시까지다. 이용요금은 승용차 1대를 기준으로 캠핑장 사이트는 2만~2만5000원, 캠핑카(카라반)사이트는 3만~4만원이다. 전기사용료 3000원과 샤워장 이용료 1000원은 별도로 내야 한다.

오토캠핑장 관리·운영은 안산도시공사에서 담당한다. 예약은 인터넷 ‘안산화랑오토캠핑장 홈페이지(http://camp.ansanuc.net, 031-481-9800~9801)’에서 하면 된다. 안산시는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가 계속 운영되는 만큼 음주로 인한 고성방가나 소란은 자제해 달라고 이용객들에게 당부할 방침이다. 이기용 대부해양관광본부장은 “벌써 캠핑장 이용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추모 분위기에 해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순찰 등을 통해 소란을 피우는 이용객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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