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 거즈 발견된 40대 여성…산부인과 앞에서 1인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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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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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이 몸속에서 거즈가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여성은 2002년 제왕절개 출산 외에는 개복수술을 한 적이 없다며 시술 산부인과 병원 앞에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13일째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김모씨(44)는 지난 6월 경기도 군포의 한 병원에서 "육아종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아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뱃속에는 육아종 외에도 43cm 길이의 의료용 거즈 덩어리와 10cm 남짓의 플라스틱 밴드가 발견됐다.

거즈는 간과 대장 일부에 엉겨 붙은 상태였고, 김씨는 거즈 제거를 위해 장기 일부를 함께 절제했다.

김씨는 "2002년 9월 제왕절개로 셋째를 낳은 뒤부터 계속해 원인 모를 복통에 시달려왔다"라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엑스레이와 CT 촬영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았지만,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의 요구안을 받아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보상액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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