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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포수 3년 연속 20홈런 강민호, 롯데 2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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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강민호'가 시원한 대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포수 2번째 3년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사진 신소연 인스타그램]

[사진 신소연 인스타그램]

프로야구 롯데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6번타자 강민호(32)였다. 강민호는 0-0으로 맞선 7회 초 두산 김승회를 상대로 솔로홈런(시즌 20호)을 날렸다. 3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3㎞ 직구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4타수 2안타·1타점. 롯데는 8회 손아섭의 희생플라이, 최준석의 적시타에 이어 이대호가 쐐기 투런포(시즌 29호)를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3위 NC와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NC와 부산에서 2연전(31일~9월1일)을 치른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롯데 팬들은 떠나지 못하고 강민호의 응원가인 '롯데의 강민호'를 외쳤다.

30일 두산전 0-0 맞선 7회 결승 솔로포 터트려 #포수로는 두 번째로 3년 연속 20홈런 고지 #KIA는 심동섭 5이닝 무실점 호투 앞세워 승리

강민호는 경기 뒤 "사실 노림수를 가진 건 아니었다. 가볍게 공을 맞히자는 생각이었다. 타석에서 노림수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경기 전 조원우 감독님이 '다리를 드는 동작이 너무 급하다고 천천히 들어보라'고 조언해줬는데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강민호는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는 기쁨도 누렸다. 2015년엔 홈런 35개, 지난해엔 딱 20개를 쳤다. 프로야구 통산 32번째. 강민호의 기록이 의미있는 건 포지션이 포수이기 때문이다. 수비 부담이 크고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가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때리긴 쉽지 않다. 36년 KBO리그 역사에서도 박경완(전 SK·1999~2001년)만이 유일하게 기록했다. 강민호는 포수 통산 홈런에서도 박경완(314개)과 이만수(252개)에 이어 3위(216개)에 올라있다. 강민호는 "기록을 달성하긴 했지만 그동안 팀이 잘 할 때 잘 못쳐서(답답했다).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포수 수비도 100점에 가까웠다. 강민호는 선발 송승준과 호흡을 맞춰 후반기 팀타율 1위인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은 6회까지 안타 4개, 볼넷 3개를 얻었지만 송승준의 노련한 투구에 말려들었다. 강민호는 "두산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직구를 노릴 것 같아서 변화구 위주로 패턴을 바꿨다. 베테랑답게 승준이 형이 너무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롯데 후반기 대약진은 선발진의 호투에 있다. 물론 주전포수 강민호의 공도 빼놓을 순 없다. 강민호는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해준 덕분에 팀이 상승세다. 개인적으로 타격이 잘 안 돼 투수들을 잘 도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2013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4년 총액 75억원으로 계약했다. 역대 포수 최고 기록. 2014년에 다소 부진했지만 2015년엔 커리어 최고 성적(타율 0.311, 35홈런·86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 세 시즌 연속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강민호는 "예전 가을야구하던 때와 팀 분위기가 비슷하다. 라커 분위기도 좋아 지고 있어도 어수선하지 않고 뒤집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기상캐스터 출신 신소윤씨와 결혼한 강민호는 올해 딸을 얻었다. 그는 "딸이 막 태어났을 땐 성적이 좋았는데…"라고 쑥스러워하며 "아내가 좀 잘 하라는 말을 했다"고 웃었다.

고척돔에서 열린 경기에선 넥센이 SK를 10-0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넥센은 6위 SK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넥센 선발 김성민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3개를 줬지만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 김하성은 7회 적시타를 때려 시즌 100타점째를 올렸다. 김하성은 홍세완(KIA·2003년), 강정호(넥센·2014년)에 이어 유격수로 100타점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KIA는 삼성을 5-1로 꺾었다. 2012년 5월 19일 롯데전 이후 1929일 만에 선발로 나선 심동섭은 개인 최다인 85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4피안타·6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첫 선발승. 광주 2연전을 앞둔 2위 두산과 승차도 2.5경기로 늘어났다. LG는 대전에서 한화를 6-5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벗어나며 6위로 올라섰다. 4-4로 맞선 9회 초 손주인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kt는 NC를 9-5로 꺾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30일)
▶롯데 5-2 두산 ▶LG 6-5 한화
▶KIA 5-1 삼성 ▶SK 0-10 넥센
▶NC 5-9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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