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이트 '총알 탄 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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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화이트(27.미국)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 타이틀을 차지했다.

화이트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백m 결승에서 50m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올시즌 최고기록인 10초85로 골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의 토리 에드워즈(10초93)는 간발의 차로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대회 챔피언 잔나 핀투세비치 블록(우크라이나)은 10초99로 3위에 그쳤다.

스타트는 에드워즈가 훨신 빨랐다. 화이트는 꼴찌에서 두번째로 출발이 늦었지만 골인 지점으로 갈수록 가속이 붙는 가공할 힘을 발휘하며 에드워즈를 제쳤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화이트의 기록은 챈드라 스터럽(바하마)이 세운 올 시즌 최고기록(10초89)보다 0초04가 빨랐지만 1988년 수립된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기록(10초49)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화이트는 출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불참한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미국)와 경쟁할 수 있는 스타임을 입증했다.

남자 1만m에서는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1, 2, 3위를 독식했다. 케네시아 베켈레는 26분49초57의 대회 신기록으로 세계기록을 15차례나 수립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26분50초77)를 1초 이상 따돌리고 우승했으며 실레시 시히네(27분1초44)가 3위를 차지했다.

한편 남자 1백m 준준결승에서는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모리스 그린(미국)과 세계기록 보유자인 팀 몽고메리(미국), 영연방 챔피언 킴 콜린스(세인츠키스네비스) 등 우승후보들이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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