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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하겠다”밝혀

중앙일보

입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주장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5·18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주장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5·18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에 대한 원형 복원 방침을 밝혔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싸운 5·18의 최후 항전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과 지난 5월 5·18 37주기 기념식에서 ‘전남도청 복원’ 등을 언급한 적은 있으나 정부 관계자가 건물 복원의 주체와 범위 등 적극적인 사업 추진 계획과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유족들 만나 공약했던 사항 #도 장관 "광주시 등과 TF 구성해 6개 건물 모두 복원" #80년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과 맞서 싸운 5·18 항전지 #5월 단체 등, "원형 복원" 요구하며 1년간 점거 농성중

도 장관은 28일 옛 전남도청과 부속건물을 리모델링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찾아 "문체부와 광주, 대책위가 공동 전담반(TF)을 구성해 옛 도청 복원을 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이날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을 촉구하는 범시도민대책위원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복원 문제는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차원을 넘어 당연히 한다.현장을 둘러보니 복원 계획을 논의할 TF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다섯번째)이 28일 옛 전남도청 본관과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둘러보고 있다. 도 장관은 이날"옛 전남도청을 제대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다섯번째)이 28일 옛 전남도청 본관과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둘러보고 있다. 도 장관은 이날"옛 전남도청을 제대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어 도 장관은 “당장 내년에 마련해야 할 예산과 몇 년에 나눠 세울 예산을 구분해 계획을 추진하겠다”며 “대책위가 그간 요구해왔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복원 범위와 주체에 대해서는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회의실(민원실)과 옛 전남경찰청 본관·민원실·상무관 등 6개 건물 모두”라며 “문체부와 광주시, 대책위가 공동 TF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촉구하며 1년가량 점거 농성해온 대책위의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간담회를 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뉴시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간담회를 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뉴시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옛 전남도청 복원을 공식화한 것은 5·18월 단체와 오월어머니 등이 점검 농성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다.

5월 단체와 관계자들은 방송실·상황실·총탄자국 복원 등 옛 전남도청의 원형보존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 7일부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 11월 25일 공식 개관했지만,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한 민주평화교류원은 지난 5월 시민에게 한 차례 공개됐을 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옛 전남도청 본관과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찾아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옛 전남도청 본관과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찾아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 장관은 “올해 5·18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18정신은 헌법에 담아야 할 정신이라고 했다”며 “그 말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28일 옛 전남도청 본관과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28일 옛 전남도청 본관과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5월 단체 및 광주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옛 전남도청 본관은 근대문화유산인데 망가졌다”며 “광주를 살리기 위해 죽음의 행진을 했던 건물을 반드시 복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방철호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원형 복원을 어떻게 할 지, 방향을 논의한다고 했는데 그 당시 비극을 그대로 재현하면 된다”며 “반드시 80년 그날 그대로 모습으로 복원해 달라”고 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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