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했다. 5.9 대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 뒤 5월 25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추대된 지 3개월 만이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27일 전당대회 개표 결과에 따라서는 오늘이 마지막 비대위가 될 수도 있고 두 번 정도 비대위를 더 개최할 가능성도 있지만, 비대위 의결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지난 대선 자체 평가보고서를 밀봉한 채로 다음 지도부로 넘기기로 의결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23일 이준한 평가위원장으로부터 밀봉한 상태로 받았다"며, "밀봉한 채로 새로운 지도부에 인계하고 새 지도부가 이 보고서를 공개해줄 것을 비대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두 손으로 눈을 비비고 머리를 누르며 "머리가 아프네"고 말했다. 박 위원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동철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은 모두발언에 앞서 "위기에 빠진 당을 이끌며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오는 27일 선출될 지도부에 대해서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석과불식'은 '큰 과실을 다 먹지 않고 남긴다'는 뜻으로, 자기만의 욕심을 버려 후세에 복이 이르게 한다는 뜻이다.
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