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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대선 후 쓴 '옥중 서신' 재조명…"文 지켜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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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지난 5월 한 전 총리가 쓴 옥중 서신(왼쪽). 우상조기자[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 페이스북 캡처]

23일 새벽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지난 5월 한 전 총리가 쓴 옥중 서신(왼쪽). 우상조기자[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 페이스북 캡처]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옥중 서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명숙 전 총리가 옥중에서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같은 달 12일 쓰인 이 편지에는 제19대 대통령 대선 결과 관련한 한 전 총리의 소감과 당부가 적혀 있다.

한 전 총리는 편지에서 "색깔론, 북풍, 흑색선전이 도저히 먹혀들지 않았던 낯선 선거였다"며 "시민들의 면역력도 한층 강해졌다. 어떤 일이 닥쳐도 꼭 이겨야 한다는 시민들의 헌신성과 간절함에 감동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만들어 낸 역사의 봄"이라며 "이젠 걱정 없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시민들의 맞잡은 손이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12일 한명숙 전 총리가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에게 보낸 편지 [사진=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 5월 12일 한명숙 전 총리가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에게 보낸 편지 [사진=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한명숙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 건영 대표(59)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약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2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23일 오전 5시쯤 2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 한 전 총리는 "여러분 덕분에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믿고 사랑을 주신 수많은 분의 믿음 덕분이었다"며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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