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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백악관에서 살아남다니…CNN이 분석한 사진 한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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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이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마저 내치자, 트럼프의 잦은 ‘물갈이’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나치게 빈번한 고위직 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수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CNN이, 백악관에서 최근 공개한 사진 한 장을 통해 ‘살아남은’ 이들의 표정을 분석했다.
아프가니스탄 전략 관련 회의를 위해 모인 탓일까. 트럼프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선 참모들의 표정이 자못 심각하다. 여성이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차관뿐이란 점도 눈에 띈다.

보름에 한 번 꼴로 참모 내친 트럼프 #펜스 부통령, 틸러슨 국무장관 등 #백악관에서 살아남은 이들 주목받아

트럼프의 잦은 '물갈이'에도 살아남은 참모들 [사진=백악관]

트럼프의 잦은 '물갈이'에도 살아남은 참모들 [사진=백악관]

존 켈리 비서실장(맨 왼쪽):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경질되고 그 후임으로 최근 임명된 존 켈리 비서실장. CNN은 켈리의 표정을 두고 “좀 위협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군 출신인 켈리는 그간 엉망이었던 백악관 내 질서를 바로잡고 ‘군기반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 말 많고 탈 많은 청문회를 거쳐 법무장관에 임명된 세션스는 사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다. 트럼프를 위기에 몰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세션스가 “손을 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세션스를 비난한 바 있다. 세션스 또한 이에 맞서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거라 밝혔다.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차관(왼쪽에서 세 번째):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부터 국토안보부에서 일해왔던 인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차관급으로 일했다. 이 사진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CNN은 “듀크의 표정은 마치 ‘내가 정말 여기 있는 유일한 여성인가?’라고 되묻는 것 같다”며 남성 위주로 참모진을 구성한 트럼프를 비꼬았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미국 언론들은 틸러슨 장관이 국무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런 이유 등으로 트럼프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백악관에 남아있다. “베테랑”으로서 “그의 얼굴은 완벽한 평온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것이 CNN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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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 앉아있는 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표정. 이 사진 속에서 앉아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핵심 참모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들 중 유일하게 남은 건 마이크 펜스 부통령뿐”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당시 함께 착석했던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은 모두 ‘잘렸기’ 때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해결해야 할 외교ㆍ안보 문제가 잔뜩 쌓여있기 때문일까. 매티스 국방장관 또한 트럼프 내각에 남았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맥매스터도 살아남았다. 그는 최근 경질된 스티브 배넌과 외교ㆍ안보 정책을 두고 큰 마찰을 빚었지만, 트럼프가 맥매스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에서 네 번째): 트럼프의 여러 최측근이 그의 취임 후 사이가 틀어져 백악관에서 내처졌지만, 므누신은 아직 트럼프와 큰 갈등을 빚지 않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왼쪽에서 세 번째): 같은 정보기관의 수장이지만, 트럼프와 갈등 끝에 쫓겨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는 인물. 뉴욕타임스는 폼페오 국장이 각종 현안에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등 적절하지 못한 언행을 해 구설에 올랐다고 보도했었다. “역대 정보기관 수장 중에 폼페오 만큼 선을 넘은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덕분일까. 트럼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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