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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혁신위 반발'에..."좋은 약 입에 써...당 건강하게 만들자는 뜻"

중앙일보

입력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혁신기구 '정당발전위원회'와 관련해 "당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듯이 혁신과 개혁도 당장은 불편하지만, 당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긴 정당이 이긴 힘으로 현재의 지지율에 안주하지 말고 고치고 다듬어 당의 체력과 체질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당 혁신기구에 반발한 것에 대한 추 대표의 반박으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대선 승리 직후부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준비와 당의 현대화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고, 정당발전특위와 적폐청산특위 등 2개의 특위를 당헌·당규에 따라 설치한 것이므로 금시초문이라거나 당헌·당규에 근거가 없다는 일부 의원님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방선거 1년 전에 지방선거 관련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또 시도당 아래 선출직 공직자를 평가하는 기구를 둬야 한다는 것도 혹여 1년 전부터 출마를 준비하는 시도당 위원장 본인의 줄 세우기 도구로 이 규정이 남용될 소지가 있다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추미애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아울러 "분권이라는 좋은 취지가 분권의 전횡이 아니라 분권에도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기본 원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다듬어야 한다"며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역동적 정당 분위기라면 '내가 촛불 들고 투표해 만든 나라를 내가 지키겠다'는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입당해 문재인 정부를 받쳐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많은 지지자가 당원이 돼 당론을 당원들이 집단지성과 토론으로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며 "힘과 기득권을 가진 소수의 결정보다 더 국민 뜻에 잘 수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종교인 과세 유예(법안)'를 일부 의원이 아니라 총당원 투표로 결정했더라면 국민의 의사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의총을 열어 정당발전위의 구성과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의견 수렴을 시도했으나 친문 인사들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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