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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이 고른 가요 4곡, 기자회견장서 울려 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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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앙포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장에서 식전 흘러나온 대중가요 4곡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솜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여성 비하 논란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탁 행정관은 노래 선곡뿐만 아니라, 이날 100일 기자회견을 총괄 기획했다.

文대통령과 히말라야 함께 다녀온 탁 행정관, #히말라야 트래킹 때 들은 #정인의 ‘오르막길’ 선곡… # #박효신의 ‘야생화’, #윤종신과 곽진언ㆍ김필이 함께 부른 ‘지친하루’,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도 울려퍼져… # #“노래 가사에 담긴 메시지 전달되길 바라”

이날 기자회견 30분가량 앞둔 10시 30분쯤 귀에 익은 노래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리허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미 착석을 마친 청와대 참모진과 출입기자 250여 명은 박효신의 ‘야생화’, 윤종신과 곽진언ㆍ김필이 함께 부른 ‘지친하루’,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정인의 ‘오르막길’ 등 총 4곡을 차례대로 들었다. 모두 차분한 멜로디에 젊은이의 고뇌와 감성이 담긴 서정적인 가사들이 돋보이는 가요들이다.

이때 윤영찬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은 4곡의 노래를 재생한 데 대해 “기자회견이 무겁고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자 했다”며 “노래 가사에 담긴 메시지가 (국민에게) 전달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인의 ‘오르막길’은 문 대통령이 네팔로 떠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며 들은 노래로 유명하다. 이러한 곡 선정을 한 탁 행정관도 문 대통령과 히말라야를 함께 다녀온 사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야생화’는 지난 시간의 고통과 고난을 담담히 표현하고 새 희망에 대한 얘기한 곡이어서, ‘지친하루’는 옳은 길은 누군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믿는 걸 실천하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에 해당 곡들이 선정됐다고 한다. 이적의 ‘걱정말아요’는 말 그대로 국민들에게 ‘걱정하지 마시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탁 행정관은 오랫동안 문 대통령의 정치 이미지 연출 행사를 맡아온 공연기획자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 히말라야를 함께 다녀온 사이다.

이날 자유 질의응답에서 야당과 여성계에서 사퇴를 요구했던 탁 행정관의 거취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언급되지 않았다.

 1. 박효신의 '야생화'

2. 윤종신·곽진언·김필이 함께 부른 '지친하루'

3.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4. 정인의 '오르막길'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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