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dmiral(제독)”과 “General(장군)”…군 출신끼리 케미 척척 맞는 한ㆍ미 국방장관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지난 1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애드미럴(Admiralㆍ제독)”,“제너럴(Generalㆍ장군)”.

지난 17일 오후 8시 30분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과 첫 통화에서 서로를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송 장관은 해군참모총장(대장) 출신이며 매티스 장관은 해병대 대장으로 예편했다. 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제독’과 ‘장군’을 붙여 불렀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에선 예비역 장성에게도 꼭 장군이나 제독을 붙여주는 게 예의”라며 “해병대 출신인 매티스 장관이 해군 출신이 송 장관에게 금방 친숙함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해군의 배를 타고 적진에 상륙한다. 이 때문인지 두 사람은 송 장관이 지난달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인사하는 자리지만 어색함이 금세 사라졌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군 출신들은 국적을 떠나도 군 출신끼리 통하는 케미(chemistry·사람 사이 화합)가 있다”며 “특히 미국 장성들은 한국군과의 연합훈련 경험이 다들 한두 번 있기 때문에 한국을 잘 아는 편”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에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해병대 시절 한ㆍ미 연합훈련에 참석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지난 2월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2월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2월 방한한 매티스 장관은 1973년 3월 31일에서 4월 8일까지 한ㆍ미 해병 연합훈련 때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준 한국 해병대 정 하사를 찾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해병대 전우회는 ‘정 하사’를 백방으로 찾아봤지만 아직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매티스 장관은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찬장에서 전쟁사 얘기를 나누며 금방 친해졌다고 한다.

지난 2015년 11월 한ㆍ미군사회담(MCM)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왼쪽)이 한국의 합참청사를 방문한 뒤 이순진 합참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 국방부]

지난 2015년 11월 한ㆍ미군사회담(MCM)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왼쪽)이 한국의 합참청사를 방문한 뒤 이순진 합참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 국방부]

조셉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 13~14일 방한 기간 중 바쁜 일정을 쪼개 이순진 합참의장과 1시간 점심을 같이 했다. 던퍼드 의장이 방한 전 “내 친구가 곧 전역을 하는 데 꼭 인사를 하고 싶다”며 잡은 일정이었다. 이 의장과 던퍼드 의장은 77년 각각 육군 소위과 해병대 소위로 임관한 임관 동기다.

이 의장은 조만간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면 물러날 예정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