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중국 국적의 9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이 여성의 출생지는 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쿠알라룸푸르 인근 겐팅하이랜즈 지역의 한 호텔에서 중국 국적자 A(92·여)씨가 피살된 시신으로 발견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한국 국적자인 B(57)씨가 지목했다.
B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께 흉기를 들고 객실에 침입한 뒤 A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 숨질 때까지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객실에는 현지인 가정부가 함께 있었고, 잠시 후 A씨의 딸도 찾아왔지만 모두 손발이 묶이고 얼굴을 가린 채로 감금됐다.
겐팅 하이랜드를 관할하는 모하마드 만소르 벤통 지역 경찰서장은 “용의자는 리조트 내 대출과 관련한 금전 문제로 A씨의 아들과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족을 겨냥한 보복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씨는 침입 후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7시께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B씨를 살인 혐의로 공개 수배하고 소재를 파악 중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