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에 이언주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 등록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11일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거물이고 노선도 저와 유사한 면이 있지만, 고민 끝에 제가 더 나은 대안”이라며 출마선언을 했다. 이로써 대표 경선은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의원의 4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전대가 화합과 축제의 장, 혁신 경쟁의 장이 돼야 함에도, 작금의 상황은 이전투구의 장으로 국민에게 비치면서 실망을 주고 있고, 그래서 당이 더더욱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이번 전대는 단순한 인물 구도 대결이 아니라 혁신과 가치의 대결을 통한 역동성 있는 경선의 장이 돼야 한다. 제 출마로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재선(광명을)인 그는 대선 직전인 지난 4월 안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친안(親安)계로 분류되는 그는 안 전 대표와의 경쟁에 대해 “큰 틀에서 우리는 같은 방향을 보는 동지적 관계지만 때로는 경쟁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면서 “반장의 친구는 반장선거에 못 나가나”라고 했다. 이어 “같은 동지인 저와 함께 경쟁했는데, 저를 못 넘어선다면 그분의 실력 문제 아니겠나”란 말도 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고향인 부산을 찾았고 정동영·천정배 의원은 호남을 방문했다.
안 전 대표는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 때 호남을 중심으로 국민이 세워준 당”이라면서도 “호남도 여기에만 머무르지 말라고 바라고 있다. 전국 정당이 되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후엔 호남으로 이동했다. 천 의원은 안 전 대표와 이 의원을 향해 “지금은 당 대표에 출마할 게 아니라 반성과 자숙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의 실제 인물인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를 참배했다. 그는 “국민의당 입장에서 5·18 정신은 뿌리와 같다”며 “지금은 많이 전진했지만, 아직도 5월을 폄훼하고 그 정신에 눈감는 사람들이 있어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