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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추진 잠수함? 원자력 잠수함? 어떤 게 맞을까

중앙일보

입력

핵 추진 잠수함? 원자력 잠수함?
원자로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잠수함을 어떻게 부를까.

해군 관계자는 “원자로를 탑재한 함선을 ‘원자력 OOO’라고 부르기 때문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은 ‘원자력’보다 더 강한 어감인 ‘핵’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영어의 경우 무기거나 민간 이용이거나 동일한 단어(nuclear)를 쓴다. 하지만 우리는 원자력발전소(nuclear power plant) 등 민간 쪽에선 원자력이라고 하는데 비해 핵무기(nuclear weapon) 등 군사 쪽에선 핵으로 번역되곤 한다.

원자로를 탑재한 잠수함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모든 핵추진 잠수함이 핵탄두가 달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지 않는다. SLBM 발사용 핵추진 잠수함은 전략핵잠(SSBN)으로 분류한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이 전략핵잠을 보유하고 있다. 옛 소련이 SLBM을 쏘는 디젤 추진 잠수함을 만들었고, 북한의 SLBM 발사용 잠수함인 신포급도 디젤 엔진으로 움직인다.

반면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핵추진 잠수함은 적의 함선이나 잠수함을 격침하는 공격핵잠(SSN)이다.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5개 나라가 공격핵잠을 갖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도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공격핵잠을 건조하려 한다.

냉전이 끝나면서 핵전쟁 가능성이 작아지자 미국은 전략핵잠 중 일부를 순항미사일 발사 전용으로 개조했다. 이를 유도미사일 핵잠(SSGN)이라고 부른다. 지난 4월 한·미 연합훈련 때문에 한국을 찾은 미국의 미시간함(SSGN 727)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154발을 장착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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