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생일, 내년부터 美일리노이주서 무급 휴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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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왼쪽)과 부인 미셸 오바마. [사진 오바마 트위터]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왼쪽)과 부인 미셸 오바마. [사진 오바마 트위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가 오바마 생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는 시카고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해 미국 제44대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의 생일인 8월 4일을 '버락 오바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최종 승인했다.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을 거쳐 1980년대 후반 시카고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1997~2004)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2005~2008)을 거쳐 2009년 1월 백악관에 입성했다.

주 의회 민주계 의원들은 애초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을 법정 공휴일(유급 휴일)로 지정하는 입법을 추진하다가 무산되자, 준수에 법적 강제성이 없는 무급 휴무일로 내용을 바꾼 조례를 재발의해 뜻을 관철시켰다.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공화당)는 "반드시 법정 유급 휴일일 필요는 없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기리고 축하하는 날이 되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우너 주지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 4일 이 조례안에 서명했으며 내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일리노이 주가 배출한 대통령은 모두 5명으로 생일이 기념일로 지정된 사례는 오바마가 처음이다. 앞선 대통령은 모두 공화당 출신으로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율리시스 그랜트(1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38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40대)이 있다. 민주당 출신도 오바마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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