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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칸센에 붙어있는 '독도는 일본 땅' 포스터 "한국은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규슈 신칸센 8백계형의 츠바메 열차 내부에 붙여있던 포스터.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규슈 신칸센 8백계형의 츠바메 열차 내부에 붙여있던 포스터.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일본 내각관방이 제작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표시한 포스터가 일본 규슈(九州) 지역을 운행하는 신칸센(新幹線·고속철도) 열차 내부에 부착돼 있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9일 전했다.

서 교수는 "네티즌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포스터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열차 내부에 부착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각관방이 포스터를 만들어 '규슈 신칸센 800계형 츠바메(つばめ) 열차' 전량에 부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사진은 오키나와 모노레일에 부착된 '독도는 일본땅' 포스터. [연합뉴스]

사진은 오키나와 모노레일에 부착된 '독도는 일본땅' 포스터. [연합뉴스]

서 교수에 따르면 '알고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된 이 포스터는 독도와 북방영토(러시아 남쿠릴열도), 센카쿠열도(尖閣列島·중국 댜오위다오) 등의 사진을 싣고 '이 섬들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었다. 오른쪽 상단에는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이라고 제작 주최를 적시했다. 독도에 대해서는 "다케시마(竹島)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다. 한국은 이 섬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 전후 일관되게 평화 국가의 길을 걸어온 일본은 영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는 억지를 썼다. 이번 포스터는 8월 초 일본의 대표 관광섬인 오키나와 도심 모노레일 내부에서도 부착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 내각관방 홈페이지 왼쪽 하단(붉은색)에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는 '독도는 일본땅' 포스터. [연합뉴스]

일본 내각관방 홈페이지 왼쪽 하단(붉은색)에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는 '독도는 일본땅' 포스터. [연합뉴스]

서 교수는 일본인이 많이 이용하는 열차 내부에 포스터를 부착한 것도 문제지만 내각관방 웹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한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내각관방 트위터 팔로어 수가 21만여명에 이르는 만큼 온라인을 통한 확대·재생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이번 내각관방이 제작한 포스터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하게 지적하는 '일본어 모바일 파일'을 제작하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인들에게도 독도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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