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동빈, 롯데家 제사 불참…“신동주와 화해 성급해”

중앙일보

입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부 제사에 불참하면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 3년째 조부 제사 불참… # ‘오늘도 재판’ 이번에도 빠듯한 재판 일정 겹쳐

롯데 일가는 7일 저녁 신동주 전 부회장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부자가 참석하지 않은 채 신 총괄회장의 선친인 고(故) 신진수씨의 제사를 지냈다.

이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신동빈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는 오후 6시부터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 롯데가 인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신동빈 전 부회장 자택으로 들어갔으며 2∼3시간가량 머물다가 따로따로 귀가했다.

지난해에도 검찰 수사 등으로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던 신동빈 회장은 이번에도 빠듯한 재판 일정 등으로 불참했다. 이날도 신동빈 회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느라 카메라에 모습을 비췄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 이후 3년째 불참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서울중앙법에 출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서울중앙법에 출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신동주ㆍ동빈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씨도 이날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이날 저녁 성북동을 찾는다면 자연스레 형제간 대화 물꼬가 트이고 가족간 회동에서 형제간 화해 모색의 타협 가능성도 제기됐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주 3회 출두해야 하는 빠듯한 재판 일정 등으로 제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아직도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등 변함없는 행보를 보여 화해를 얘기하기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