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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려면 이 정도는...' 넘어지면서 우승한 美 여자 스프린터

중앙일보

입력

United States' Tori Bowie, right, flies through the air after winning the gold medal in the Women's 100m final during the World Athletics Championships in London Sunday, Aug. 6, 2017. (AP Photo/David J. Phillip)

United States' Tori Bowie, right, flies through the air after winning the gold medal in the Women's 100m final during the World Athletics Championships in London Sunday, Aug. 6, 2017. (AP Photo/David J. Phillip)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7일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승은 이같은 말이 저절로 떠올려졌다. 레이스 중반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는 무섭게 막판 스퍼트를 펼치고 결승선에서 몸을 날리는 투혼을 불사른 끝에 대역전 우승을 이뤘다. 미국 여자 간판 스프린터 토리 보위(27)의 얘기다.

토리 보위, 타루에 0.01초 차 '뒤집기 우승' #중반까지 6위...마지막에 앞으로 넘어지며 '대반전' #미국 육상, 남녀 100m 세계선수권 석권

보위는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85를 기록해 마리-조세 타루(코트디부아르·10초86)를 0.01초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자 100m 저스틴 개틀린(35)에 이어 미국 육상이 남녀 100m를 모두 석권하는 순간이었다. 보위의 우승은 마지막까지 눈물겨웠다. 출발반응속도에서 0.182초로 8명 중 6위로 시작한 보위는 50m 지점까지 6위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나 가속이 붙은 뒤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나서더니 막판에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역전에 사활을 걸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곧바로 앞으로 넘어질 정도로 전력을 다한 레이스였다.

2017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포토피니시. 보위가 타루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홈페이지]

2017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포토피니시. 보위가 타루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홈페이지]

비디오 판독 결과, 보위는 타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발은 타루가 앞섰지만 몸통 부분이 보위가 먼저 들어온 것으로 판명된 것. 육상에선 몸통 부분이 결승선 부분에 먼저 닿아야 앞선 것으로 간주한다. 대회 전 "자메이카가 주도하는 여자 단거리 판도를 바꾸고 싶다"던 보위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우승 후보 1순위였던 일레인 톰프슨(25·자메이카)은 10초98의 부진으로 5위에 그쳤다. 다프너 스히퍼르스(25·네덜란드)가 10초96으로 동메달을 땄다.

 Athletics - World Athletics Championships - Women&#39;s 100 Metre Final ??? London Stadium, London, Britain - August 6, 2017. Tori Bowie of the U.S. celebrates winning gold. REUTERS/Dylan Martinez/2017-08-07 06:25:13/&nbsp;<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thletics - World Athletics Championships - Women&#39;s 100 Metre Final ??? London Stadium, London, Britain - August 6, 2017. Tori Bowie of the U.S. celebrates winning gold. REUTERS/Dylan Martinez/2017-08-07 06:25:13/&nbsp;<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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