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文 정부, 적폐청산 강조하더니 '엘시티 특검'엔 침묵"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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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6일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한 특검 추진을 촉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유독 이 특검 문제엔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효상 대변인은 6일 오후 논평을 내고 지난 3월 20일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엘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선 이후 부산 엘시티 특검법을 도입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지 3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아직 감감무소식"이라며 "적폐 청산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에도 유독 이 특검 문제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붙잡힌 해운대 엘시티(LCT)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2일 구속돼 부산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붙잡힌 해운대 엘시티(LCT)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2일 구속돼 부산지검에서 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강 대변인은 "작년 10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지난 3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었다"며 "그러나 엘시티 시행사인 이영복 회장의 비자금 사용 출처, 정경 유착 관계자들의 개입과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턱없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상당수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에 민감한 정부가 유독 엘시티 비리에 대한 특검에는 여야합의와 국민의 목소리에 따르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한국당이 엘시티 특검법 도입에 소극적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한국당은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부정 금품 수수를 하고 이권을 약속하는 적폐는 청산되어야만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제1야당인 한국당은 엘시티 비리에 대한 조속한 특검 추진을 촉구한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엘시티 비리 특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여야는 기존에 합의한 특검법 도입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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