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북한과 자연스러운 계기에 대화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ARF(아세안안보포럼) 참석차 필리핀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와) 자연스러운 계기에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 마닐라에 도착한다.

 강경화 장관은 “도발을 중단하고 우리의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최근에 제안한 2가지 제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미국이 ARF에서 북한을 제외하겠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모든 문제에 있어 한미 공조를 통해 진행시켜 나가고 (북한의 ARF 제외를 포함해) 미국 틸러슨 장관과 상세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엔 차원에서 대북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지켜봤다”며 “굉장히 실효적인 제재 요소들이 담겨있으며 결의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대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소통을 해 나갈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사드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국익, 방어적 필요성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핵심은 국내적 절차 문제로 우리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견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소통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약 15개국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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