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 유산 체육진흥공단의 자금 … 평창올림픽 밑거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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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왼쪽부터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와 2018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왼쪽부터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와 2018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에 1500여 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2012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이 제정된 후 지금까지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지원금은 1조365억원이다. 올해도 지난 31일까지 1563억원을 지원했다. 이 돈은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과 대회 준비 사업에 투입됐다.

경기장 건설 등에 1조 넘게 지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한국은 미국·프랑스·독일·캐나다·러시아·이탈리아·일본에 이어 8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국가가 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올림픽은 체육진흥공단을 통해 서로 이어진다. 체육진흥공단은 88년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89년 4월 올림픽 잉여금 3500억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이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성장하면서 한국 스포츠 발전의 재정적 젖줄 역할을 했다. 한국이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이후에는 개최 준비에 필요한 재정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서울올림픽 유산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셈이다.

체육진흥공단의 올림픽에 대한 지원은 재정적인 면에 그치지 않는다. 공단 산하 한국스포츠개발원은 한국 스포츠 과학의 산실이다. 스포츠개발원에서는 스포츠 과학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치는 심리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스포츠개발원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개발원은 또 정보통신기술(ICT)과 스포츠 융합의 일환인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장비를 개발해 루지 선수단에 지원하기도 했다.

김성택 체육진흥공단 홍보실장은 “공단은 대한체육회와 종목별 경기단체에 올해에만 3280억원을 지원한다. 이 재원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며 “체육진흥공단은 앞으로 엘리트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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