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정부, 대입 '백인 역차별' 조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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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클리 대학교 전경. [AP=연합뉴스]

미국 버클리 대학교 전경. [AP=연합뉴스]

미국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소수집단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 project)'을 시행한다. 흑인과 라틴계 등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지 않은 집단 구성원에 대해 가점을 줘 입학 기회를 높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는 이 같은 정책의 방향을 틀 조짐이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정부 내부 문건을 입수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러한 방향은 성소수자 차별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맥락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법무부는 대학의 소수집단 우대정책으로 인한 백인 응시자 차별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내부 공고를 통해 '대학 입학에 있어서 고의적인 인종 기반의 차별과 관련한 조사와 소송 가능성"에 관한 새 프로젝트에 흥미 있는 상근 변호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적 성향의 '동등한 기회를 위한 센터' 로저 클레그 대표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의 권리는 모든 이를 차별로부터 막아줘야 하는데, 백인들은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종종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주의 성향의 시민권보장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크리스턴 클라크 변호사는 이 프로젝트가 "오랫동안 유지돼온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다"면서 "캠퍼스의 다양성을 유지하려는 대학들에 불필요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은 미국의 가장 억압받는 소수 민족 그룹이 당면한 차별이라는 고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안된 법"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아직은 인사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NYT에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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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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