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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기상륙함(LST-Ⅱ) ‘천자봉함’ 해군에 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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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항해 중인 천자봉함. [사진 방사청]

시험항해 중인 천자봉함. [사진 방사청]

방위사업청은 1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두 번째 차기상륙함(LST-II)인 ‘천자봉함(LST-687)’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방사청은 2014년 11월 1번함인 천왕봉함(LST-686)을 해군에 인도했다.

천자봉함은 기존 해군이 보유한 고준봉급 상륙함(LST-I)보다 속도가 빠르고 탑재능력도 높아졌다. 4500t 규모의 천자봉함은 최대 속력 23노트이며 130여 명의 승조원이 운용한다. 함내에 국산 전투체계와 지휘통제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상륙작전지휘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해병대 300여 명, 상륙주정 3척, 전차 2대, 상륙돌격장갑차 8대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또 함미갑판에 상륙기동헬기 2대가 이·착륙할 수 있어 원거리 상륙지점에 대한 공중 강습작전이 가능하다. 해상과 공중으로 동시에 전력을 투사하는 ‘입체 고속상륙작전’ 능력을 보유한 함정으로 평가받는다.

천자봉함은 2013년 12월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를 시작해 2015년 12월 진수했다. 이후 인수시운전, 국방기술품질원의 정부 품질보증을 거쳤다. 앞으로 4개월간 해군의 승조원 숙달훈련 등의 과정을 거쳐 올 연말 취역할 예정이다 .

해군은 천왕봉함·천자봉함에 이어 일출봉함(LST-689)을 곧 인도받으며, 앞으로 같은 급의 상륙함을 한 척 더 건조한다. 해군은 모두 고준봉급 4척과 천왕봉급 4척 모두 8척의 상륙함을 보유할 계획이다. 해군은 적지에 상륙해 고지를 탈환한다는 의미로 지명도 높은 산의 봉우리 이름을 상륙함명으로 정한다.

해군은 또 독도급 강습상륙함(LPH)인 독도함(LPH-6111)에 이어 같은 급 2번함을 설계 중이다. 강습상륙함은 격납고와 비행갑판이 있기 때문에 헬기나 수륙이착륙기를 보관하고 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니 항모로 분류된다. 또 소형상륙함(LCAC 등)을 탑재한다. 2020년까지 전력화가 예상되는 2번함의 함명은 ‘마라도함’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해군은 강습상륙함에 한국 해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 이름을 가져다 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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