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에 매우 실망...北에 말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해"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북한이 전날인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쏘아 올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강도 높은 어조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의 어리석은 과거 지도자들은 (중국이) 무역에서 한해에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이도록 허락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지는 트윗을 통해 "그들(중국)은 말만 할 뿐 우리를 위해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더는 이런 상황이 지속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해결에 나선다면) 쉽게 이 문제(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북한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해온 바 있다.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북한에 대한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한다"며 대북 제재의 필요성을 촉구한 바 있다.

수전 손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과 관련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중국의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압박을 위해 중국의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미국 의회는 최근 북한의 경제, 군사적 젖줄을 차단하는 대북제재법안을 찬성 의견으로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법안에는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고,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 인력·상품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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