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6일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공세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나 당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의 혁신을 위해 여러 가지 제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특정인을 희생양 삼고자 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없다는 말씀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은 다 같이 마음을 모아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며 “그래도 국민의당은 안철수라는 자산 위에 서 있는 당이다. 그 자산을 사방에서 흠집 내려는 이때, 제발 우리 스스로 그 자산을 상처 내진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믿었던 안철수의 진심, 제가 추구했던 제3의 길이 맞는 방향임을 굳게 믿는다. 그래서 국민의당과 그 자산인 안철수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당이 비록 지금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창당의 초심은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국민의당이 본디 가고자 했던 제3의 길, 새 정치에 대한 발걸음을 멈춰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당 자산인 안 전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27일 오전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동섭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힘을 합칠 때이지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다”라며 “안 전 대표의 책임을 묻기 시작하면 당 존립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의 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서 지난 24일 국민의당 공식회의석상에서 손학규계 이찬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정계 은퇴하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살 수 없다. 당이 죽어가는데 더 머뭇거리면 안 된다”며 안 전 대표의 은퇴를 촉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