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영장들은 평균 29~30일마다 전체 물을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 수질 관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제출한 ‘2016년 서울시 수영장 물 사용량, 수영장면적’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물 교체 기간은 민간 수영장은 평균 30일, 공공수영장은 29일이다.
서울시 전체 수영장 122곳 중 물을 1회 교체하는 비율은 기간별로 1주(1~7일) 이내 38곳(31.1%), 1~2주(8~14일) 28곳(23.0%)이다. 2~3주(15~21일)와 3~4주(22~30일)는 각각 18곳(14.8%), 10곳(8.2%)이었다.
1개월이 지나 물을 교체하는 곳은 28곳(23.0%)이었다. 중구의 한 민간 수영장은 약 9개월(263일) 만에 물을 교체했고, 서초구의 민간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4개월(133일)에 1회 물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에 1회씩 수영장 물을 교체하는 곳은 2곳에 그쳤다. 이같이 수영장 물 교체 기간이 긴 것은 수영장의 모든 물을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현행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안전ㆍ위생 기준에는 물 교체횟수와 교체 기간에 대한 기준이 없다”며 “수영장에 들어가는 물은 1일 3회 이상 여과기를 통과하도록 하는 기준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수영장 물 교체 기간은 수질과도 직결된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서울시 수영장 행정조치ㆍ적발현황자료에 따르면 판매시설 허가취소, 대장균군 검출, 유리잔류염소 수질관리 위반 등 28건이 있었다.
이 가운데 수질 위반 건수는 2015년 3건, 지난해 11건, 올해 상반기에는 5곳으로 19건이었다. 강남의 한 어린이 민간수영장은 2월 대장균군 초과 검출로 시정명령을 받고도 1개월 뒤 과망간산칼륨 초과로 영업정지 10일을 받았다.
이 의원은 “수영장 수질기준에 결합잔류염소와 총트리할로메탄, 일반세균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서울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수영장 안전위생 관리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