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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왕' 관정 이종환, 여성 폭행 혐의로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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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의 개인 장학재단 운영으로 ‘기부왕’으로 불리는 이종환(93)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사장(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4일 폭행 혐의로 이 이사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관정교육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2012년 11월11일 경남 의령군 용덕면 자신의 생가 복원식에서 3년 안에 '기금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관정교육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2012년 11월11일 경남 의령군 용덕면 자신의 생가 복원식에서 3년 안에 '기금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이 이사장은 지난 4월30일 밤 제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중소기업 대표 A(52ㆍ여)씨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의 폭행 장면은 단지 내 폐회로텔레비전(CCTV)에도 찍혔다.

 A씨는 지난 5월 이 이사장을 폭행 및 협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경찰은 폭행 외의 혐의에 대해선 ‘혐의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냈다.

관정교육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2012년 11월11일 경남 의령군 용덕면 자신의 생가 복원식에서 3년 안에 '기금 1조원' 시대를 연다고 밝힌 뒤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중앙포토]

관정교육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2012년 11월11일 경남 의령군 용덕면 자신의 생가 복원식에서 3년 안에 '기금 1조원' 시대를 연다고 밝힌 뒤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중앙포토]

 2013년부터 사업을 통해 이 이사장을 알게 됐다는 A씨는 “이 이사장이 200억원 사업 투자를 미끼로 지속해서 성관계를 요구해왔다”며 “이날도 투자 약속을 지켜달라고 하자 (나를) 폭행하면서 ‘이×은 더러운 꽃뱀, 창녀’라고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정재단 관계자는 “실랑이는 있었지만, 직접적인 폭행은 없었고 투자를 약속한 적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재단 측은 A씨를 폭행, 감금, 강요, 공갈미수,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다.

 이 이사장은 1959년 삼영화학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해 모은 돈으로 2000년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2009년에는 기부 공로로 청와대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고, 2012년엔 서울대에 600억원을 기부해 ‘관정도서관’을 지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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