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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마을, '연산호 군락 훼손' 보고서 발간..."해군기지 때문"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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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제작된 케이슨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해안으로 옮겨진 2012년 당시 자료사진. 최승식 기자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제작된 케이슨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해안으로 옮겨진 2012년 당시 자료사진. 최승식 기자

제주도 강정마을회와 범도민대책위원회가 전날인 26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와 대책위는 해군기지 건설로 강정 앞바다의 연산호 군락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강정 앞바다 연산호 서식 실태 조사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해군기지 건설로 논란을 빚던 시기다. 2007, 2008년 녹색연합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정 등대 주변과 해군기지 예정부지에서 검붉은수지맨드라미, 해송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그러나 2015년 조사에서는 강정 등대 남단 90m 일대에 분포했던 큰수지맨드라미와 분홍바다맨드라미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강정 등대 남단 50m 일대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둔한진총산호와 자색수지맨드라미가 죽어갔거나 일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강정등대 남단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지. 2008년(왼쪽)과 2015년. [사진=제주연산호조사TF 제공]

강정등대 남단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지. 2008년(왼쪽)과 2015년. [사진=제주연산호조사TF 제공]

아울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조사에서 강정 등대와 서건도 일대의 조류 흐름이 변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침전물이 연산호 위로 퇴적돼 먹이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범도민대책위는 "정부는 연산호 보전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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