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한테 참 좋은데’…천호식품 창업주 일가, 33년 만에 경영 물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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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 창업주 김영식 전 회장. [중앙포토]

천호식품 창업주 김영식 전 회장. [중앙포토]

종합건강식품회사 천호식품의 창업주 김영식 전 회장 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뗐다. 창업주 일가는 33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났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피해 방지 조치… #사모펀드인 카무르파트너스 지분율 49.5%로 최대주주

26일 천호식품에 따르면 창업주인 김영식 전 회장이 올해 초 중국산 가짜홍삼 파동 등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온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지안 대표마저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임시 대표는 사모펀드 카무르파트너스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창환 이사가 맡았다. 박 이사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천호식품 이사로 선임됐다.

앞으로 천호식품은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운영할 예정이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려는 조치다. 이르면 다음달 초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영식 전 회장이 1984년 창업한 천호식품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00년 이후 종합건강식품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이 TV에 출연해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카피 광고를 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 2014년에는 매출이 777억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불거진 중국산 가짜홍삼 원료 논란과 촛불시위 폄하 등으로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이번에 다시 아들인 김 전 대표마저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천호식품은 현재 사모펀드인 카무르파트너스가 지분율 49.5%로 최대주주에 있다. 지난 2015년 천호식품에 투자했다

김지안 전 대표가 20.6%, 김영식 전 회장이 8.6%의 지분이 있으나 향후 경영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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