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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장 탈락' 노종면 "내가 왜 0점?...'X' 당신이 떠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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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노종면 당시 YTN 노조위원장.[중앙포토]

200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노종면 당시 YTN 노조위원장.[중앙포토]

YTN 사장 후보에 입후보했던 해직 기자 노종면씨가 전날인 25일 사장추천위원회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심경 글을 남겼다. 그는 글에서 "문자 통보를 받은 직후 나는 당신이 떠올랐다"며 자신의 탈락은 "담합이 분명한 무리수"라고 말했다.

노종면씨는 "내가 왜 떨어졌을까 생각해 봤다. YTN 대주주들은 왜 내게 일괄적으로 0점을 줬을까? 왜 담합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무리수를 뒀을까? 대주주 측 심사위원 3명에게서 내가 단 1점이라도 받는다면, 나를 배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평가방식이었기 때문이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입후보자 중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동생이 있었다"며 "내게는 1점이 절실했는데, 그가 2점을 받았다고 들었다. 치밀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무척이나 절박했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직기자 노종면씨 페이스북]

[해직기자 노종면씨 페이스북]

그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따르면 전날 그는 서류심사에서 0점을 받아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YTN 사추위는 위원 5명이 각자 공모 지원자 11명을 대상으로 1~5위까지는 순위별로 1~5점을 줬다. 나머지 지원자에게는 0점을 준 뒤 이 점수를 취합해 지원자의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었다.

노종면씨는 또 글에서 누군가를 'X'로 지칭하고 "그들 회사의 경영진이 아무리 박근혜 정권 사람들이라 해도 이렇게까지 절박한 결행이 가능한 것일까? 이 의문의 끝에서 X, 당신을 본다"며 "X, 당신은 당신이 누군지 압니까? 당신은 공정방송 투쟁에 동참한 적이 없다. 당신은 한때 인사 불이익을 받았을지 모르나 징계 전력은 없다. 당신은 결국 배석규와 조준희 품으로 투항해 보도 훼손과 경영악화를 주도 내지 방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당신 X를 변종 적폐라 규정한다"며 "이번 사장 공모 인정할 수 없다. 동지들을 규합해 투쟁에 나서겠다. 조작된 심사를 통해 사장 선임이 시도된다면 주저 없이 2008년으로 돌아가겠다. 당장 복직부터 해야겠다"고 밝혔다.

한편 YTN 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서류를 통과한 면접 대상자 4명이 사장 후보로 부적격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주주 몫 사추위원 3명이 사실상 특정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채점을 한 것으로 보여 납득하기 힘든 결과”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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