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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적합도' 1위 이시바에 내줬다

중앙일보

입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총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산케이신문과 FNN(후지뉴스네트워크)이 22~23일 공동으로 실시한 ‘지금 총리에 적합한 인물’ 조사에서 아베 총리는 19.7%로 이시바 전 간사장(20.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의원(9.0%),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8.9%),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5.3%) 순이었다.

‘지금 총리 적합한 인물’ 조사서 19.7% #20.4%의 이시바 전 간사장에 이어 2위 #내각 지지율 20%대 추락과 맞물린 듯 # #

지방창생 담당상 시절 파벌 결성 기자회견을 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지지통신]

지방창생 담당상 시절 파벌 결성 기자회견을 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지지통신]

 지난해 12월의 같은 조사에선 아베가 34.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당시 2위는 이시바로 10.9%였다. 다만, 자민당 지지층에선 아베가 47.1%로 2위인 이시바(18.6%)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 지지층 조사에서도 아베가 이시바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아베 총리가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 2위로 밀려난 것은 30년 지기가 이사장인 사학재단의 수의학부 승인을 둘러싼 내각의 특혜 의혹 등에 따른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주 지지통신 조사에서 29.9%로 처음 30%를 밑돈데 이어 24일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선 26%로 내려앉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웃돌고 있다.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 1위로 오른 이시바는 자민당 간사장 외에 농수산상ㆍ방위상ㆍ지방창생상을 지낸 이시다파(水月會ㆍ스이게쓰카이) 회장으로 기시다 외상과 더불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다.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 경선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후보 5명 중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 획득 실패에 따른 결선 투표에서 아베에 19표 차로 져 총재(총리) 자리를 내줬다.

 이시바는 자민당 내 8개 파벌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비주류로 아베 1강 체제를 견제해왔다. 지난 2일 자민당이 참패한 도쿄도 의회선거에 대해선 “역사적 대패라는 점을 (지도부가) 인정해야 한다. 도민퍼스트회(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신당)가 이겼다기보다는 자민당이 패한 선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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