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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체험평가단이 간다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

중앙일보

입력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을 찾은 이수빈・박시준・ 구나연 학생기자(왼쪽부터). 박물관 설명을 해준 이진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을 찾은 이수빈・박시준・ 구나연 학생기자(왼쪽부터). 박물관 설명을 해준 이진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집트에 가지 않고도 피라미드를 눈앞에서 볼 수 있고, 유명한 고흐의 그림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 생각만 해도 신나지 않나요.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에서 이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지난 18일 소중 체험평가단이 출동했습니다.

이집트 피라미드와 영국 자연사박물관, 한자리서 구경했죠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이지아(오픈스튜디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동행 취재=구나연(서울 우면초 5)・박시준(경기도 태장초 4)・이수빈(경기도 당동초 4) 학생기자, 도움말= 국립중앙박물관 이진민 학예연구사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 마련된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은 구글의 첨단 정보기술과 전 세계 문화유산이 만난 문화·예술 체험 공간입니다. 구글의 온라인 예술작품 전시 플랫폼인 ‘아트 앤 컬처’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올여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곳이죠. 구글 아트 앤 컬처의 오프라인 체험공간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려진 것은 한국이 처음이에요.” 국립중앙박물관 이진민 학예연구사의 얘기에 체험평가단의 기대가 더 높아졌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체험공간으로 떠나보겠습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그림

전자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기자들.

전자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기자들.

첫 번째 공간은 과거, 현재의 그림을 직접 그려보고 미래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지 체험하는 곳입니다. 한 쪽에 놓여있는 책상 위에서 아이들이 과거의 그림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카드보드(두껍고 딱딱한 종이)로 만든 부채 위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합니다. 지금도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게 과거의 그림으로 소개된다니 뭔가 미묘한 기분이 들었죠. 현재의 그림은 도구 없이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전자 그림판입니다. 그렸다가 지울 수도 있고 색깔을 바꿀 수도 있죠. 휴대폰에서 많이 쓰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이제 하이라이트 미래의 그림을 만나보러 갑니다. 틸트 브러시라는 VR체험기기를 통해서 유명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소중체험단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VR기기를 머리에 쓰고 위와 아래, 옆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탐험하다 보면 마치 그 시절 그 풍경을 바라보던 고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나현 학생은 “제가 손대면 나무가 일그러지는 것 같아요”라며 말했죠.

틸트 브러시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틸트 브러시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그림 속을 탐험했으니 미래의 그림을 직접 그려보기로 했어요. 체험평가단을 위해,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 체험 공간에 2대의 모션인식 카메라가 설치됐죠. VR기기를 머리에 쓰면 가상공간이 펼쳐집니다. 양손에 그림을 그리는 도구를 쥐고 움직이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브러쉬를 선택하고 색깔도 고를 수 있는데 포토샵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체험평가단은 우주 공간에 사람, 별, 불꽃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봤어요. 몸을 움직이면 내가 그린 그림 안으로 들어가거나 걸어 다닐 수도 있죠. 체험평가단의 입에선 “헐! 대박!” 감탄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 체험은 어린이박물관 교육 강사가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그린 그림은 움직이는 파일로 만들어 가져갈 수도 있죠. 가상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틸트 브러시 외에도 구글 카드보드(구글의 저렴한 가상현실 기기. 딱딱한 카드보드를 접고 렌즈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같은 기기를 끼워 넣어 만든 첨단 기기다)로 인도의 타지마할, 페루의 마추픽추 등 세계문화유산을 탐험할 수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작은 것은 크게, 먼 것은 가깝게

기가픽셀 이미지로 구현된 태평성시도(조선, 18세기)

기가픽셀 이미지로 구현된 태평성시도(조선, 18세기)

두 번째 체험공간은 기가픽셀 기술을 활용해 그림을 보는 코너입니다. “기가픽셀, 기가가 무슨 뜻일까요?” 이진민 학예연구사의 라는 질문에 박시준 학생이 “10억?”이라고 답했어요. “맞아요. 일반 디자털 카메라는 1000만 화소, 2000만 화소가 많죠. 그런데 10억이면 거의 500배, 1000배 이상 더 좋은 화질인거죠. 초고화질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작은 그림을 크게 확대해도 선명하고 세세하게 볼 수 있죠.”
우선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극장 천장에 있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18m 높이에 있는 천장화라 가까이 볼 수 없잖아요. 하지만 기가픽셀 기술을 이용하면 클로즈업해서 볼 수 있죠. 한번 확대해 보세요.” 이진민 학예연구사의 지시에 따라 체험평가단은 그림을 확대했고, 잘 보이지 않던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림 안에는 프랑스의 대표 건축물 인 개선문, 에펠탑도 있었죠. 사람들도 많았는데 여자 그림 옆에 백조가 눈에 띄었어요. 이수빈 학생이 “백조의 호수!”라고 외쳤죠. 맞습니다. 천장화에는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했던 오페라, 발레 등의 작품이 표현돼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작품도 놓칠 수 없겠죠. 조선시대 후기의 이상적인 도시를 그린 ‘태평성시도’인데요. 가로 10미터, 세로 4미터에 달하는 큰 그림이라 전시해도 한눈에 다 보기 힘들답니다. 그림 안에는 2120명의 사람이 있는데요. 확대를 하면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죠. 호랑이 입에 손을 넣는 묘기를 선보인 남자도 보입니다. 박시준 학생은 “지금의 악어 입에 얼굴 넣는 묘기랑 비슷하네요”라고 말했죠. 얼마나 자세히 볼 수 있느냐 하면, 그림이 그려진 비단의 직물 짜임새까지 선명히 보일 정도입니다. 체험평가단은 2120명의 사람들을 다 찾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지않아도 볼 수 있는 세상

뮤지엄 뷰로 본 경복궁.

뮤지엄 뷰로 본 경복궁.

세 번째 공간에서는 두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뮤지엄 뷰 섹션에선 전 세계 곳곳의 문화유적을 360도 방향에서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체험평가단은 파리의 오페라극장을 가보기로 했죠. 기가픽셀에서 봤던 샤갈의 천장화가 어디에 걸려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군요. 뮤지엄 뷰를 이용하면 오페라 극장의 무대 위는 물론이고 무대 뒤까지 볼 수 있습니다.
“천장을 보세요. 높고 조명이 없어 너무 어두워요. 기가픽셀이 아니었다면 그림을 그렇게 자세히 볼 수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진민 학예연구사의 얘기를 듣고 체험평가단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음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검색해봤어요. 피라미드의 벽면도 세세하게 볼 수 있었고, 화면에 손을 올리고 좌우 위아래로 움직였더니 주변에 있던 스핑크스도 만나볼 수 있었죠. 안방에서 세계일주도 문제없어 보입니다.

카드보드를 착용하면 영국 자연사박물관에서 해룡을 만날 수 있다.

카드보드를 착용하면 영국 자연사박물관에서 해룡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카드보드 체험을 해볼 차례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공간이죠. 카드보드는 가상현실 뷰어로 360도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카드보드’를 착용하면 외국에 있는 미술관에서 직접 걸어다니며 그림을 구경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체험평가단은 영국의 자연사박물관에서 해룡을 직접 만났답니다. 해룡을 만지기 위해 손을 뻗기도 하고 더 자세히 보려고 이쪽 저쪽 움직이느라 바빴죠.

이어주고 묶어주고

최고의 체험공간에 투표하고 있는 이수빈 학생기자.

최고의 체험공간에 투표하고 있는 이수빈 학생기자.

벌써 마지막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예술 작품들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거나 특징을 분석해주는 아트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이죠. 컴퓨터에는 총 600만점의 그림과 사진이 들어 있어 어떤 게 나올지 예측 불가입니다. 두 가지 작품을 고르면 컴퓨터가 두 작품이 연결될 수 있고 진화시킬 수 있는 것을 골라주죠. 예를들어 초상화 그림과 붉은 색채가 강조된 몬드리안 그림을 선택했습니다. 컴퓨터는 형태와 색깔을 보고 판단하죠. 사람 얼굴의 원과 붉은 색상을 포인트로 잡고, 여러 가지 초상화, 붉은 색상의 그림, 두 그림의 특징을 종합한 붉은 얼굴이 그려진 초상화 등을 보여주는 식이죠. 이진민 학예연구사는 “나온 작품을 하나씩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도 볼 수 있어요. 이 과정을 통해 몰랐던 작품도 알 수 있고, 어떤 부분이 비슷할까 생각해볼 수 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체험이 끝나면 최고의 체험공간에 투표하는 곳이 나옵니다. 과연 체험평가단은 어떤 곳에 한 표를 줬을까요?

소중 체험평가단의 후기
구나연(서울 우면초 5) 최고의 체험: 카드보드(360도 영상 보기)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체험이 무척 흥미롭고 설레었어. 전시를 체험하며 과연 구글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졌지. 인공지능의 발달에 대해 인간의 불안감이 크지만,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용하고 발전할 수 있다면 우리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박시준(경기도 태장초 4) 최고의 체험: 틸트 브러시로 그림 보고, 그리기
“박물관이라고 하면 흔히 여러 가지 문화재나 국보, 옛날 물건 등을 전시하는 곳으로만 생각하기 쉬워. 그런데 이번 전시는 발전하는 기술과 예술작품이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았어. 특히 우주 안에 들어가 그림을 그렸던 체험을 추천해. 신청해서 참여해봐.”

이수빈(경기도 당동초 4) 최고의 체험: 카드보드(360도 영상 보기)
“기가픽셀 체험이 인상적이었어. 선명한 화면을 보는 순간 그림 속으로 빠져들었지. ‘걸리버 여행기’ 속 소인국 사람들을 ‘기가픽셀’로 볼 수 있다면 어떨지 궁금해. 가장 즐거웠던 체험은 카드보드야. 내 눈앞에 공룡이 나타난 순간 실제로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실감났거든.”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

일정 8월 27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무료(인터넷 사전예약 또는 현장에서 관람권을 받을 수 있음)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site/child/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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