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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별명 붙은 트럼프, 6개월간 거짓말 횟수 보니…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6개월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노키오'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또 한 번 부여받았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등의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를 확인한 결과 그가 지난 6개월간 무려 836번의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4.6건의 거짓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WP는 대다수 정치인은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거나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면 더는 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버락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지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유치 실적 관련 언급들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오바마케어에 대해 "이미 실패했거나, 붕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44차례나 했다. 그러나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오바마케어는 내부적으로 붕괴하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당분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을 포함해 여러 차례 오바마케어를 제공하는 보험회사의 보험료 인상 효과를 과장해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지난 17일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해 "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리는 중국에 다시 쇠고기를 팔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시 주석은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걸로 끝났다"고 자랑했으나,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이미 오바마 정부가 지난해 9월 확정한 사안으로 확인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나토(NATO) 회원국들에 공정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기 때문에 "나토에 수십억 달러의 돈이 더 유입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토 회원국들은 이미 2014년 나토 정상회담에서 2024년까지 각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2%를 방위비로 지출키로 합의했으며, 합의 이후 이들 국가는 국방비 지출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토는 2015년에서 2017년까지의 누적 지출 증가는 458억 달러로, 2017년에는 130억 달러가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산 결정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전에 이루어졌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기간 3500억 달러(약 393조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매우 과장된 것으로, 상당수 계약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희망상황일 뿐이라고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거짓말 때문에 총 152번의 피노키오 호칭을 받았고, 특히 거짓말 정도를 책정하는 '피노키오 지수'로 봤을 때 가장 높은 점수인 4점을 20번이나 받았다면서 "피노키오를 싫어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진실만을 말하라"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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