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높이 67.59m, 고척돔 조명 작업 현장.... 캣워크를 걷는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오른쪽)과 이민승 대리가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오른쪽)과 이민승 대리가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시설팀 이춘우 과장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점검을 하기 위해 캣워크를 걷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시설팀 이춘우 과장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점검을 하기 위해 캣워크를 걷고 있다. 김경록 기자

'캣워크(Cat Walk)'
TV 스튜디오의 천장 가까이에 만들어져 있는 좁은 통로를 말한다. 사람이 캣워크를 오갈 때 마치 고양이가 좁은 공간을 조심스럽게 다니는 것과 흡사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그런데 이 캣워크가 야구장에도 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이다. 고척돔 천장(67.59m, 도쿄돔 61.7m) 바로 밑에 캣워크가 길게 연결되어 있다. 총 312개 조명을 점검, 보수하고 기타 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해 다니는 유일한 통로다.

넥센과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가 치러진 지난 5일 오전 고척돔을 찾았다.
경기 전 오전 9시 반 시설팀 이춘우 과장(46)과 이민승 대리(33)가 조명 점검을 시작했다. 상황실 컴퓨터 조명제어시스템을 통해 조명을 점등했다. 총 5단계에 걸쳐 점차 조명이 켜진다. 20여 분 후 모든 조명이 켜지자 그라운드로 이동했다. 맨눈으로 불이 들어오지 않은 조명이 있나 하나하나 살폈고, 구역별 조도(내야 2500㏓, 외야 200㏓)를 체크했다.

 이후 캣워크로 향했다. 관중석 맨 꼭대기에 잠겨진 철문을 열고 2개의 사다리를 올라가자 캣워크 구간이 시작됐다. 높이에 압도됐다. 그라운드가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였다. 순간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 과장은 "2년 전 제가 이곳에 왔을 때보다 캣워크가 많이 보수가 되었다. 그 당시에는 한발 한발 내 딜 때마다 캣워크가 흔들거려서 굉장히 무서웠다. 한번 올라왔다 내려간 어떤 사람은 점심도 못 먹었다"고 말했다.
조명이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출발 전 이 대리가 준 헬멧과 장갑이 없었더라면 이동하는 내내 머리와 구조물에 직접 부딪혀 큰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점검이 필요한 내야 3루측 방면에 위치한 조명에 다다르자 작업은 시작됐다. 전원차단기를 확인하고 절연된 부분이 있는지 등 점검을 마친뒤 함께 내려왔다.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상황실에서 조명제어시스템으로 조명을 점등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상황실에서 조명제어시스템으로 조명을 점등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하나하나 눈으로 보며 부점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하나하나 눈으로 보며 부점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돔 마운드위에서 조명 조도를 측정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돔 마운드위에서 조명 조도를 측정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 대리는  "1년전에는 장충체육관에서 근무했었다. 장충은 조명이 경기장 아래까지 자동시스템으로 내려와 올라갈 일이 없었다. 그런데 여기와서 처음 캣워크를 올랐을 때 혼자 가기 무서워서 과장님 손을 붙잡고 올라갔다"고 말했다.이 과장은 "전 근무지였던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이동하기에 흔들림도 없고, 조명 높낮이가 다 똑같아서 캣워크를 오르락내리락 할 필요도 없었다. 고척돔으로 발령받고 처음 올라갔는데 캣워크가 그네처럼 흔들거렸다. 시공사에서 이정도 높이는 다 그렇다고 했지만 계속 보수를 요구해 지금처럼 흔들림 없는 캣워크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점검을 하고 있다. 항상 2인1조로 작업한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점검을 하고 있다. 항상 2인1조로 작업한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점검을 하기 위해 캣워크를 걷고 있다. 조명이 위치한 곳까지 가기 위해 캣워크를 여러번 오르락내리락해야한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점검을 하기 위해 캣워크를 걷고 있다. 조명이 위치한 곳까지 가기 위해 캣워크를 여러번 오르락내리락해야한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운영처 시설팀 이하 전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에 힘입어 고척돔 누적 관람객이 작년 5월말 기준 34만3025명에서 올해 5월말 49만 4725명으로 늘어났다.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과 엑소(EXO), 방탄소년단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써 여전히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앞)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점검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앞)과 이민승 대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명 점검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오른쪽)과 이민승 대리가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돔경기장 시설팀 이춘우 과장(오른쪽)과 이민승 대리가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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