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성] '헌책방 마을 헤이온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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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마을 헤이온와이/리처드 부스 지음, 이은선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들, 1만5천원

웨일즈의 시골마을 '헤이온와이'를 헌책방 하나로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 영국인 리처드 부스(65)씨의 살아온 이야기다. 1962년 퇴락한 시골에 불과하던 헤이온와이를 1970년대 말에 수백만권의 책과 수십 개의 책방을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책마을로 성정시키기까지의 우여곡절이 재미있다.

저자가 마을에 헌책방을 열 때 사람들은 모두 미친놈이라고 비웃었다. 그래도 저자는 '좋은 책이면 반드시 팔린다'는 신념 하나로 버텼다.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아일랜드 등 영어권 국가를 돌아다니며 헌책을 사들였다. 신문에 광고도 냈다.

그러자 책이 쏟아져 들어왔고, 당연히 책벌레들도 드나들기 시작했다. 주민 1천5백여명인 헤이온와이에 어느덧 서점이 40여개나 들어섰다. 불과 10여년만의 일이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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