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 유럽 간 김학철 충북도의원 "국민은 설치류" 막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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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도의원. [사진 김학철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도의원. [사진 김학철 페이스북]

유례없는 폭우로 충북이 물난리를 겪는데도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산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 "레밍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KBS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빗대어 사용되기도 한다.

김 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함께 유럽으로 향했던 다른 의원들이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도의회에 밝혔지만, 한때 조기 귀국하지 않겠다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번 연수는 구제역과 조기 대선 등으로 두 번 연기했다가 진행된 것"이라며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선진사례 정책개발이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면) 사실상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수해복구와 관련이 있는) 건설소방위원회라면 당연히 취소했겠지만, (행정문화위원회이기 때문에) 일정을 충실히 마치고 가겠다"고 버텼으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태도를 바꿔 의원들이 모두 조기 귀국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연수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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