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자신이 주재한 회의에 ‘아슬아슬하게’ 제시간에 맞춰 도착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쳐다보며 “이 자리(오른쪽 옆자리)에는 못 앉는 분들이 많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임 실장 빈자리 보고 “공석이 있네요”라며 재차 확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가 열리는 여민1관에 임 비서실장이 회의 시작 시각에 딱 맞게 들어와 허겁지겁 앉는 모습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일찍 도착해 회의 테이블에 앉으며, 회의 시작을 기다리는 참모진들에게 “공석이 있네요”라며 말하며, 비어있는 자리를 환기시켰다.
통상 문 대통령의 오른쪽 옆 자리는 임 비서실장의 자리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따끔한 한마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매끄럽게 모두발언으로 이어졌지만, 엄중한 시기에 청와대 핵심 참모인 비서실장직의 중요성을 에둘러 상기시켰다.
이날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방산비리는 단순한 비리를 넘어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에 해당한다”며 “방산비리가 끊임없는 가운데 최근 감사원이 지난 정부의 수리온 헬기 납품과 관련해 방사청장 비리 혐의를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산비리 척결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애국과 비애국의 문제로 더는 미룰 수 없는 적폐청산 과제”라며 “새 정부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