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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동성애 군인 처벌 조항 없앨것...동성혼 합법화 국가 만들 것"

중앙일보

입력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정당 대표가 LGBT(레즈비언ㆍ게이ㆍ양성애자ㆍ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며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차에서 내리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며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차에서 내리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대표는 이날 퀴어축제에 참가해 “저는 군형법 제92조 6항을 반드시 개정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우리 사회 다양한 가족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반드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군형법 제92조 6항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군인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이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군형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정당대표론 최초로 퀴어문화축제 참가 #"형법 제92조 6항을 개정하는 당대표가 될 것" #"이미 국민 여론 변하고 있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대표는 “이미 국민 여론도 변화하고 있다”며 “얼마 전 한 여론조사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답이 80%가 넘어섰다. 정작 중요한 것은 국민 눈높이가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늘 이 집회에 제가 참석한다고 하니까 ‘혐오스럽다, 왜 당대표가 그런 데 가느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며 “방문 바깥을 나가는 순간부터 온갖 폭력과 위험과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국가, 21세기 문명국가에 걸맞지 않은 이런 폭력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이고 진정한 사랑이고 진정한 혐오의 배제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야기한다”며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범죄 국민으로 낙인찍히는 이런 사회를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첫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는 의원 신분으로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가 작년에는 300명 국회의원 중에 유일한 국회의원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했다”며 “이번 퀴어축제에는 국회의원 개인이 아니라, 꼭 정당의 대표로 참석하고 싶었는데 그 뜻을 드디어 오늘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정의당 당 대표로 선출됐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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