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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통해 ‘원팀 신화’를 파헤친 『원팀리더십』출간

중앙일보

입력

원팀리더십

원팀리더십

 ‘이기기 위해서는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하나의 정신이 되어 뛰어야 한다.’

 이른바 ‘원 팀’(ONE-TEAM)이 되어야 한다는 이 주문은 팀 단위로 진행되는 스포츠 세계에서 흔히 하는 말이다. 스포츠뿐 아니다. ‘하나가 되자’는 말은 사실 어느 조직에 가나 들을 수 있다.

 유독 한국 사회가 강조하는 가치 ‘원 팀’. 그러나 원 팀이 되기만 하면 정말 이길 수 있는 것일까. 원 팀은 과연 그 어떤 적도 무찌를 수 있는 천하무적 팀일까.

『원팀리더십』은 이 명제에 의문을 품은 저자가 한국 축구 대표팀을 통해 ‘원팀 신화’를 깊숙이 파헤친 책이다. 오랫동안 여러 스포츠 현장을 누비며 치열하게 분석하고 보도해온 이정찬 기자가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수없이 많은 이들을 만나 취재하고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살핀 결과, ‘원 팀’은 강팀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며 원 팀이 될 것을 강요하면 외려 수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언뜻 이해가 안 되지만, 그가 고른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등 내로라하는 해외 유명 축구팀들의 사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보고 들은 내용을 꼼꼼히 담아내서다.

 기자는 수많은 인터뷰와 자료를 토대로 “맹목적인 ‘원 팀’의 신화에 갇혀있을 게 아니라, 시대에 맞는 팀 철학과 문화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팀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도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 특히 스포츠 세계에선 팀 내 갈등설이 터져나올 때마다 쉬쉬하고 입막음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럽의 축구 강국들에선 그렇지 않다.

 선수끼리는 물론, 선수와 감독의 관계도 대등하며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남들이 보거나 말거나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갈등을 드러냄으로써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때로는 이 갈등이 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기도 한다는 것이다. 축구와 스포츠를 넘어 크고 작은 조직에도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메시지다.

 저자의 통찰력도 빛나지만, 무엇보다 꼼꼼한 취재 덕분에 즐길 수 있는 우리 축구계의 숨겨진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축구와 스포츠를 잘 모르는 독자가 읽어도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는 이 이야기들은 놀라울 정도로 반짝이며 방대하다. 여기에 홍명보, 박지성, 슈틸리케 등 저자가 직접 만난 한국 축구 리더들의 이야기는 큰 감동을 준다.

 “기업과 대한축구협회를 함께 이끌다 보니 기업과 축구팀이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나 역시 축구에서 기업 경영을 배울 때가 많다. 20~30대 젊은 팀원들이 조직 생활을 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정찬 기자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깊은 식견으로 스포츠 팀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소개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예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것이 실제로 일반 조직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한 내용을 함께 풀어놓았다는 점이다.”(서형욱 풋볼리스트 대표 겸 MBC 축구해설위원) 등의 추천사가 전혀 과찬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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