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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회장 "원자력 버리면 일본 경제 쇠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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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다카시(川村隆·78) 일본 도쿄전력 홀딩스 회장은 일본 정부에 대해 “원자력을 버리면 일본 경제가 쇠퇴한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통신과 인터뷰중인 가와무라 다카시 도쿄전력 홀딩스 회장 [지지통신 홈페이지 캡쳐]

지지통신과 인터뷰중인 가와무라 다카시 도쿄전력 홀딩스 회장 [지지통신 홈페이지 캡쳐]

그는 14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지지통신,산케이 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에너지 정책에서) 원자력이라는 말이 사라지면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와무라 회장의 발언은 현재 일본 경제산업성이 에너지 기본계획을 마련중인 상황에서 원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6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도쿄전력 관계자가 프레스 투어에 참가한 한국 언론에 내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6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도쿄전력 관계자가 프레스 투어에 참가한 한국 언론에 내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닛케이는 가와무라 회장에 대해 “대학(도쿄대 공학부 전기공학과)에서 원자력을 공부한 기술자 출신으로,원자력발전에 특별한 애착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와무라 회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원전을 신설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원전을 모두 폐지하면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이 늘어나 일본의 국부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언론 인터뷰서 "원자력이라는 말이 사라지면 안된다" #"원전 모두 없애면 LNG 수입 늘어 일본 국부 유출"

일본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 운전 전면 중단에 들어갔다가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한 곳은 재가동을 허용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폐로 결정을 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설립된 규제위원회가 폐로를 결정한 원전은 총 6기, 안전 대책 강화를 통해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은 5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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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와무라 회장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사고로 폐로 절차에 들어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발생되는 고농축오염수를 정화를 거쳐 바다로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농축오염수를 정화한 처리수에는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는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는 하지만 현지 어민들은 대외적인 이미지 추락 등을 우려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도쿄전력의 경영자가 정화수의 해양 방출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며 "현재 전문가 위원회가 해양방출을 포함해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와무라 회장의 발언이 파문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서승욱 기자,[연합뉴스]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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